사랑의 소리
김소현(습작 10)
나는 가장 애틋한 말은 가족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 일 듯하다. 요즘은 폰으로 보느라 사람들과 대화하는게 줄어들기도 한다. 가까이 있었지만 우리는 어딘가 하나 잊어가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외갓댁을 찾는 일이 없다.
우리가 집으로 돌아갈때면 외할머니는 호주머니를 주섬주섬 하며 용돈을 주신다.
외할머니가 밭에서 기른 감을 팔거나 굴까면서 벌었던 돈이었다. 외갓댁에 가면 ‘왔나?’ 하면서 반기던 외할머니, 그리고 ‘조심히 가래이’ 하면서 손을 흔들어주신 외할머니, 어쩌면 나도 그 모습이 그리워 했는지도 모른다. 외할아버지도 내가 시험 공부를 하고 있을때, ‘소현아 공부 열심히 하그라이.’ 하는 다정한 목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한번은 외사촌과 서랍을 뒤적거리다가
도장을 발견해 바닥을 엉망으로 만든 적이 있다. 그때 외할아버지는 우리를 호통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왜 그런지 그런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모습이 그립다.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 챙긴다고 그릇이 달그닥 하는 소리, 엄마와 외할머니의 투닥거리는 대화
이젠 그런 말들도 지나간 추억이겠지? 사실 우리집 주변에도 들을 수 있는 소리는 또 찾아 볼 수 있다. 이웃간에 잘 지냈냐며 서로 말을 주고 받는 사람, 청소하면서 인사하는 아주머니, 주민에게 먼저 인사하는 경비 아저씨, 다정다감하고 친근감 있는 말도 큰 차원에서 사랑의 소리이다.
요즘은 그런 사람도 없고 지금은 왜 듣기가 어려운걸까, 생각해 본다. 시간이 흐르면 그런 문화도
바뀔 수 밖에 없구나 생각할 뿐이다. 하지만 내가 아파트를 지나며 할머니와 손자가 서로 손 흔들며 인사를 하고 있다. ‘할머니 빠빠이~!’ 손자가 인사하자 할머니도 ‘잘 가그래이’ 하며 인사를 한다.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소리이다. 내가 듣고 싶었던 그 사랑의 소리이다. 그날 이후로는 그
목소리가 자꾸 귓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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