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김소현(습작7)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은 힘든일이다. 나는 항상 타이밍이 안맞는 그런 사랑을 했다. ‘너는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아.’ 또는 ‘나는 여자 친구가 있어서…’ 가 대부분 이렇게 통보를 받았다. 나에겐 어떤 사랑이 맞는걸까, 늘 속으로 앓기만 했다. 나는 마음이 먼저 가는 아날로그적 사랑을 선호 한다. 그렇다고 나는 그렇다고 누구나 다 받아주는 성향은 아니었다.
그저 누구라도 이야기는 들어 줬으면 하는 마음만 간절했다. 그리고 페이스북을 하던 시절
연애에 대해 상담을 하는 채널이 있었다. 나는 혹여나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 싶어 메신저를 보냈다. 그리고 이야기를 적을때 장문의 문자로 하소연을 하며 글을 적어 보내기도 했다.
지금은 그렇게는 하지는 않는 편이다. 그때 그 채널에 상담하는 분은 공감을 하고 들어주었다.
그리고 나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다. ‘우리는 원래 사랑을 하는건 당연한거에요, 그래서 그만큼 아프기도 하겠죠. 소현님이 주신 사연을 보니 저도 마음이 안쓰럽기도 해요. 하지만 우린 더 넓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해요. 가끔 친구와 만나 밥도 먹고 이야기도 해보는 거에요. 여행을 다녀오는 거에요.그리고 부산 같은데 바다도 보고 힐링을 해보면 어떨까요. 지나간 일은 털어낼 수 있을거에요. 소현님의 진심을 알아주는 분은 언젠가 나타나요.’
나는 그 말에 눈물 방울이 하나 맺혀있었다. 나는 사랑에 간절했지만 이별하는 방법을 잘 몰랐던거 였다. 그리고 상담사 분이 말하는대로 실천해 보기로 했다. 원래는 생각대로 이루어 질 수 없는 일도 많다. 그렇게 체념을 하면서도 쓰라린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그리고 부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광안리를 혼자서 찾아 갔다. 공허함 때문일까, 아니면 환상에 젖어서 거기서 헤어나지 못하는 걸까, 오히려 그런건 불안이 되어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지하철을 타고 광안리에 도착하자 광안대교도 보이고 넓은 모래사장도 보인다. 그리고 파도가 물을 밀면서 내 마음에 스며 들어 왔다.
‘그래 이곳이 바다구나.’
조금이나마 정신없는 마음을 가라 앉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한곳에만 쳐다보는 성향이다. 하지만 바다가 나의 시각을 넓혀 주었다.
그 넓은 바다에서는 고요하면서도 멍때리며 바라 보고 있으면 거기서 안정감도 느낄 수 있게 한다. 그걸 물멍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런 시간들 속에서 나는 성장이라는걸 알게 되는구나
하며 생각해 본다. 나의 마음도 바다와 같은 마음이면 좋겠다.
나는 이별에 대해 늘 익숙한건 맞다. 지나고 보면 나의 덜 성숙했던 마음에 반성을 하는 계기도 되고 다음은 이러면 안되겠구나 하며 되새겨 보게 된다. 그렇게 나는 나 혼자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리고 지금은 꼭 마음이 아파서만 찾는게 아니라 심심하기도 하고 마음이 닫혀 있다고 생각될때 바다를 찾는다.
어느 순간 부터는 나의 마음도 성찰할 수 있게 되고 사람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을 알아가는 거 같다. 하지만 이게 누군가를 만남에 대한 두려움은 아니길 바란다. 나도 거기에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는 연습도 필요하다. 경험은 나를 단단하게 해주고 있다.
그리고 혼자서 버스를 타고 바다를 찾았다. 나는 결국에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외사랑을 하고 있었던 거다. 바다는 아무말도 하지 않지만 나를 잔잔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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