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갤러리 아르바이트
김소현(습작1)
스산한 겨울바람이 부는 날, 나는 정해진 날짜에 아르바이트 근무를 하러 갔다. 내가 주로 다닌 구역은 마산에 창동이었다. 졸업하고 20대 중반에 창동에 있는 화실에서 공부도 해야 했고 재료비와 용돈이 필요했다. 그리고 창동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며 생활하고 있었다.
어느 날 내가 근무하는 곳에서 갤러리 관리하는 일을 맡아달라고 한 적이 있다. 직원분이 갤러리 일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주었다. 그리고 나는 카운터에 앉아 일을 보았다.
갤러리 안에서는 근무해 본 적 없는지라 처음에는 어색했다. 내가 맡은 일은 사람들이 오면 인사를 하고 방문한 사람 수를 세는 일이었다. 갤러리 내부에는 위에 난방이 되어있어 따뜻했다. 사실 갤러리 업무는 주 업무가 아니고 센터 내에 하는 다른 분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그곳은 주로 난로를 사용하고 있었다.
사실 겨울이 되면 난로를 배치해 놓는다. 하지만 난로 밖으로 들어오는 찬 공기가 있어 옆을 시리게 했다. 앞으로 나는 이와 비슷한 일을 하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갤러리 안에서 지나온 시간에 대해 회상에 젖고 있었을 때 손님이 한 분이 들어왔다.
나는 전시 팸플릿을 주고 안내해 주었다. 손님이 갤러리 구경으로 하고 나가기 전에 건넨 말이 있다. ‘고생하시네요.’ 나는 그 시기에 마음도 추운 사람이었다. 이전부터 일을 시작하면 실수를 자주 했고 동작이 빠르지 않았다. 내가 경험한 일들에는 눈치를 받는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일을 시도하면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일에서는 쭈뼛거리며 자신감이 없어 했던 나였다. 갤러리에서 있을 때, 보통 창동 주변에 있는 위치를 물어보기도 한다. 그러면 내가 창동 위치를 안내하고 다음번에도 방문을 해주라고 인사를 건네었다. 그러자 사람들이 고맙다는 말을 함께 전해 주었다. 나는 갤러리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친절한 말 한마디에 감동도 받았다. 어떤 분은 핫팩을 하나 주기도 하고 사탕과 간식도 먹으라고 주셨다.
그리고 창동예술촌 안에 작가님들이 거주를 하고 계신다. 작가님들이 센터 내 사업으로 체험활동을 하게 되면 갤러리에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때 나도 중간에 도운적이 있었다.
내가 근무한 시간은 6시간 정도였다. 그 후로는 원래 하던 아르바이트 외에는 갤러리 안에서 일할 기회가 없었다. 사실 ‘내가 일하면서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걸까.’라며 갤러리 업무를 보고 있는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이 스쳐 갔다.
현재 내 방에 앉아 공부하고 있을 때 예전처럼 추위를 느끼는 일은 없다. 하지만 그날에 근무했던 갤러리에서의 따뜻함은 지금도 생각하고 있을 만큼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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