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식혜(습작 27)

외할머니 식혜


습작27 (김소현)


 무더위가 한 풀 꺾이고 추석 명절이 다가 왔다. 명절 중에는 생각나는 음식들도 많지만 

내가 어릴 적 부터 제일 좋아 했던 음식은 식혜였다. 특히 외할머니께서 직접 담근 식혜가 

가장 생각난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유일하게 외할머니가 만들어준 식혜에서는 달면서도 깔끔한 맛이 났다.

왜 그렇게 맛있었던 걸까  그때의 외갓댁 가서 명절을 보내러 갔을 때  방바닥이 

차가웠다. 그래서  안방으로 들어가 전기 장판 위에서 몸을 녹일 수 있었다.


식사 시간이 되었을 때 몇 가지 반찬들과 입가심으로 식혜도 같이 나왔다.

그 서늘한 계절애 외할머니가 만들어준 식혜에서 깔끔한 단맛이 났다.

외할머니 식혜가 맛있는 이유는 설탕을 넣지 않고 밥알에 엿 기름을 넣어

 오래 전기 밥솥에 4~6시간  우려 만들었다고 한다. 그 안에 있는 밥알도 

남김 없이 먹곤 했다. 


명절이 끝나고 집에 왔을 때 한통 담아온 식혜가 있었지만 다 비우고 나면 

끝에 남은 아쉬움도 있었다. 나는 아직 우리 외할머니가 만들어 준 식혜보다 

맛있는 건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  그저 시원한 음료로 목만 축이는 거 뿐만 아니라

아니라 시간과 정성이 들어 갔기 때문이다.


가끔은 비슷하게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할머니가 파는 식혜를 마시곤 한다.

이전과 같은 맛은 아니였다. 편의점 캔 음료는 더욱더 그랬다.

그래도 나는 아직도 외할머니 식혜를 그리워하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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